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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여 개 업체가 입주해 있으며 10만여 명의 근로자가 오가는 시화산업단지에는 그동안 변변한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아 근로자들의 불편이 컸다.
로스팅한 커피를 한잔 사 마시려면 왕복 평균 7㎞를 걷거나 자동차를 이용해야 했다. 식당도 마찬가지여서 산단 외부로 나가거나 구내식당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이 같은 애로사항은 지난해 9월 경기도가 시흥에서 주최한 정책콘서트에서 구체적으로 알려졌다.
당시 산단 내 D기업 대표는 산단 내 커피 한잔 마실 편의시설이 없다며 이에 대한 개선을 경기도에 건의했다.
도는 지난해 10월 국토부·산업부·시흥시·안산시와 함께 근로환경 인식 공유와 발전방안에 대한 합동간담회를 열고, 올 1월 편의시설 설치 장소와 계획을 확정·수립했다.
도와 시흥시는 1억 원의 예산을 들여 희망공원 내 기존 관리사무실 16.5㎡를 리모델링해 편의시설 공간을 확보하고 지난 11일 공사를 완료했다.
커피전문점 운영은 공모를 통해 민간업체인 농협홍삼이 맡았다.
도와 시흥시는 근로자 편의성 향상을 위해 편의시설 내부에 근로자를 위한 인터넷서비스, 구인구직 일자리상담실 등을 운영하는 한편, 공원 이용률을 높이기 위한 문화행사도 대폭 마련하기로 했다.
14일 편의시설을 방문한 김문수 지사는 “공원 외에도 식당 등 산단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에게 유용한 시설들이 부족해 보인다”며 “근로자들이 퇴근 후나 야근 중에도 손쉽게 찾을 수 있도록 조명시설 등도 꼼꼼히 살펴달라”고 관계자들에게 당부했다.
한편 김 지사는 이날 편의시설을 돌아본 후 시화산단 내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인 ㈜서울정밀을 방문해 작업현장을 살펴보고 근로자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