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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터를 타고 전국 일주에 도전하는 한농대 김선도(좌측), 남광민 학생이 기념촬영을 하 고 있다. (사진제공: 국립한국농수산대학) |
아르바이트와 스펙쌓기가 일상인 대학생들의 여름방학과 달리 트랙터를 몰고 전국의 농업현장을 둘러보는 젊은이들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국립한국농수산대학(총장 남양호) 중소가축학과 3학년 김선도(29), 남광민(34) 씨.
이들은 18일부터 내달 7일까지 대동공업에서 제공한 트랙터와 UTV를 타고 약 1,500여㎞를 이동하며 한농대 졸업생과 일반농가의 농장을 둘러볼 계획이다.
졸업 후 농업인생을 설계하기 위해 트랙터 순회를 선택한 이들에겐 공통점이 많다.
같은 학과로 개인사업을 꿈꾸다 늦은 나이에 농업에 도전했고, 집에서 모두 축산업(양계)을 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총학생회 임원(총학생회장, 사무국장)이라는 점이 의기투합를 하게 만들었다.
김선도 씨는 “2학년 때는 실제 농장에서 현장실습도 했지만, 요즘 농업의 변화속도가 빨라서 현장상황을 눈으로 보고, 느껴야 졸업 후 영농활동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전국 일주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남광민 씨는 “아이디어로 승부해 억대 소득을 올리는 선배들에게 졸업 후 영농계획에 대한 조언도 받고, 성공적으로 농장을 운영할 수 있는 원동력이 무엇인지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과거에도 트랙터를 이용해 전국 일주를 했던 사례는 종종 있었지만, 이들의 도전은 색다르다.
단순하게 트랙터를 운전하며 다니는 것이 아니라 전국 17개 농장을 방문해 농번기 일손이 부족한 농장에 힘을 보태고, 농장주를 만나 작물재배기술과 농장 경영기법 등을 배울 예정이다.
이들은 전국일주를 하는 동안 1일 1개 농장 방문을 원칙으로 세웠다. 또 여러 작목을 경험 및 체험할 수 있도록 품목별로 방문농장을 선정했다.
“취업난에 힘들어하는 젊은 세대에게 농업은 ‘힘들고, 돈이 안 되는 분야’가 아니라 블루오션이자 무궁무진한 기회가 있는 분야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전국 일주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이것을 분명히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