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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이전 보고 사례가 없는 한글 불교개론서 '불법총론(사진)' 등 불교 관련 4점을 비롯 조선후기 문화재 8점이 지난 29일 경기도 문화재로 지정 고시됐다. 이번 지정으로 도 지정문화재는 총 655점이 됐다.
경기도는 지난 7월일 경기도문화재위원회(유형분과)에서 심의 의결된 불법총론, 대혜보각선사서, 파주 검단사 아미타불회도, 고양 흥국사 영산회상도, 조돈영서, 정조 어필 비망기, 정조사 조심태어찰첩, 정조사 박종보어찰첩 등 8점을 경기도 지정문화재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양주 송암사 소장 '불법총론'은 불교의 이치와 개념을 여러 경전과 선어록(선사들의 언행을 담은 기록)을 인용해 문답형식으로 설명하고 있는 불교개론서로, 천마산 승려 보일이 경진년(1880년)에 필사한 것이다.
언해본 경전과 달리 희귀본인 불교개론 필사본이며, 순 한글로 정리된 조선시대 불교개론서론 최초로 소개되는 귀중한 자료다.
포천 왕산사 '대혜보각선사서'는 송나라 임제종(중국 선종 5가의 한 파) 승려인 대혜종고의 편지 글을 모은 책으로 ‘도(道)의 깨침은 신심(信心)에 달려 있다’는 사상을 담고 있다.
18~19세기 불교화풍이 잘 표현된 ‘파주 검단사 아미타불회도’와 ‘고양 흥국사 영산회상도’는 당시 상당한 활동을 보여줬던 수화승 ‘찬종’, ‘해운일환’, ‘상훈’의 작품으로 19세기 경기화풍의 변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상훈’은 조정에서 실시하는 단청 작업에 참여한 바 있어 18세기 말 대표적 화승의 작품성을 엿볼 수 있다.
이밖에 사도세자(1735~1762)가 대리청정 시절 조돈(1716~1790)에게 경기관찰사로 제수하면서 내린 ‘조돈 영서’와 정조가 좌의정 채재공(1720~1799)을 파직한다고 친필로 작성한 비망기, 정조가 수원부사 조심태(1740~1799)에게 보낸 어찰첩인 ‘정조사 조심태어찰첩’과 순조의 생모인 수빈 박씨의 큰 오라버니 박종보(1760~1808)에게 보낸 어찰을 모은 ‘정조사 박종보어찰첩’도 함께 지정됐다.
지정문화재 조사에 참여한 중앙대 송일기 교수(문헌정보학과)는 “‘불법총론’은 현재까지 보고된 사례가 없는 순 한글 불교개론으로 당시 일반인에게 어려웠던 불교의 이해를 돕는 문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