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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권선구 서둔동 앙카라 공원에 백발이 성성한 노병 10여명이 나타났다.
이들은 6.25 한국전쟁 당시 파병됐던 터키 참전용사들.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제7회 세계물포럼 터키 대표단과 함께 초청돼 국내 남아있는 '터키 역사'를 두루 둘러보고 있다.
이날 노병들은 지금의 서호초등학교 일대에 세운 '앙카라 학원'을 떠올리며 남다른 감회에 젖었다.
한국전쟁에 파병된 터키군은 1만5천여명. 미국과 영국, 캐나다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숫자였다.
이들 중 일부가 수원에 주둔하면서 부모를 잃은 고아들을 모아 휴전 이후까지 돌보며 가르쳤다. 그 고아원이 바로 '앙카라 학원'이었던 것.
지금 그 자리에는 터키인 벽화가 그려진 ‘앙카라 길’이 있고, 길 끝에는 그때를 기념하는 비석과 함께 ‘앙카라 공원’이 조성돼 있다.
이날 노병들은 서둔동의 '앙카라 학원'을 가장 와보고 싶었던 곳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노병은 “전쟁 속에 한국 어린이들과 함께 보냈던 앙카라 학원은 우리에게 아주 특별한 곳"이라며 " 그때의 우리를 기억해주고 의미 있는 공간을 만들어줘 고맙다"고 말했다.
한편 '앙카라 학원'에서 생활했던 아이들은 칠순이 된 지금도 ‘앙카라 형제회’라는 이름으로 모임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