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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알바생으로 찍히면 어떡하지". 아르바이트생 10명 중 3명은 해고에 대한 두려움으로 근로계약서 작성을 요구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바천국이 네이트Q에서 알바 구직자 6,238명을 대상으로 ‘근무 전 근로계약서 작성’에 관한 투표를 진행했다. 그 결과, ‘당당히 근로계약서를 요구하겠다’는 비율이 62%에 달해 ‘사장님 눈치 때문에 요구하지 않겠다’(35%)를 크게 웃돌았다.
누리꾼들은 ‘서로 존중한다는 마음으로 반드시 작성해야 한다’, ‘권리는 스스로 찾는 것이다’, ‘근로계약서 안 써주는 곳은 결국 끝이 안 좋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대부분 근로계약서 작성의 중요성을 크게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35%의 누리꾼은 ‘현실과 이상은 다르다’, ‘막상 일하게 되면 사장 눈치 보여서 쓰기 어렵다’, ‘근로계약서 요구하면 고용해주지 않는다’ 등 근로계약서를 당당히 요구하기 힘든 현실을 꼬집었다..
실제로 알바천국이 작년 11월 알바생 1,34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근로계약서 인식 현황’ 설문에 따르면, 근무 전 근로계약서를 작성한 알바생 비율이 47.3%에 불과했다.
이번 네이트Q에서 ‘당당히 근로계약서를 요구하겠다’(62%)는 비율보다 14.7%p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막상 알바를 하게 되면 애초 다짐만큼 근로계약서를 요구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 응답자들의 14%는 사업주에게 근로계약서 작성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근로계약서를 요구하기 힘든 이유로 42.2%가 ‘까칠한 아르바이트생으로 찍힐 것 같아서’라고 답해 사업주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알바생들의 씁쓸한 현실이 다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