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병사들은 병영생활관 내에서 공용 휴대폰으로 가족과 친지의 전화를 자유롭게 받을 수 있게 된다. 국방부는 전군 병영생활관에 병사 수신용 공용 휴대폰 도입을 완료하고, 30일부터 운용한다고 29일 밝혔다. 공용 휴대폰은 병사들이 일과 시간 이후 부모나 친구의 전화를 받을 수 있는 수신 전용 휴대전화다. 국방부는 전군에 4만 4686대를 보급했다. 병영 생활관 생활실 1곳당 1대 꼴이다.
국방부의 공용 휴대폰 도입은 지난 2014년 발족한 민·관·군 병영문화혁신위원회 권고를 따른 것이다.
지금까지 군 복무 중인 병사가 부모나 친구와 통화하려면 부대 공중전화를 이용하거나 PX(국방마트)에서 휴대전화를 빌려 전화를 걸어야 했다.
공용 휴대폰 도입으로 부모는 부대 일과시간 이후(오후 6시) 취침 전(밤 10시)까지 아들과 통화할 수 있다. 전화를 받을 수 없을 경우 당직자나 공용 휴대폰 관리자가 긴급한 소식을 전달할 수 있게 했다.
국방부는 당초 작년말부터 2018년 말까지 단계적으로 보급할 계획이었으나 계약업체인 LG유플러스가 휴대폰과 요금을 무상 지원하겠다고 파격적으로 제안하면서 보급 시기를 앞당겼다.
LG유플러스는 이와 함께 전국 각지에 700여기의 통신중계기를 신설하고 휴대폰 유지·보수도 무상 지원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작년 8월 북한의 지뢰·포격 도발 당시 전역을 연기한 장병이 속출한 것을 보고 감동을 받아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박래호 국방부 정보화기획관은 "병사 수신용 공용 휴대폰 운용으로 사회와 병사 사이에 열린 소통 채널이 마련돼 병사의 고립감을 다소 해소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