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이 추석을 맞아 오는 13일부터 11월 30일까지 경기 남양주 홍릉(洪陵)과 유릉(裕陵) 내 덕혜옹주묘(사진)와 의친왕묘를 임시 개방한다고 6일 밝혔다.
덕혜옹주는 고종이 후궁 복녕당 양씨와의 사이에서 낳은 고명딸이고, 의친왕은 고종의 다섯째 아들로 어머니는 귀인 장씨이다.
고종, 명성황후가 잠든 홍릉과 순종, 순명효황후, 순정효황후를 모신 유릉은 조선왕릉 중에는 유일하게 황제릉의 격식에 따라 조성됐다.
황제릉은 향·어로가 3단으로 구성돼 있으며 정자각에 오르는 계단이 좌우뿐만 아니라 정면에도 있는 등 일반적인 조선왕릉과는 구조가 다르다.
경내에는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과 영친왕비가 잠든 영원, 황세손 이구의 묘인 회인원의 원(園) 2기, 덕혜옹주묘와 의친왕묘 등 황실 가족의 묘(墓) 7기가 자리하고 있다.
이 중 홍릉과 유릉, 영원과 회인원을 제외한 7기의 묘는 그 동안 공개를 제한하고 있었으나, 최근 영화와 소설 등으로 대한제국 황실 가족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문화재청은 덕혜옹주묘와 의친왕묘를 임시 개방하기로 했다.
문화재청은 덕혜옹주묘와 의친왕묘 임시 개방을 맞아 영원에서 덕혜옹주묘로 가는 길에 두 사람의 생애를 보여주는 사진 자료 36점을 전시하고, 홍·유릉과 영원 탐방로에서는 조선왕릉 사진전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