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느린 학습자를 위한 책 '목걸이'
  • 市, 발달장애 청소년 위해 모파상 단편 '목걸이' 각색해 펴내
  • 색다른 책이 있다. 동화책이 아닌데 한 페이지에 글은 길어야 여섯 줄, 글자는 80자가 넘지 않고 그림도 있다. 책 내용 중에 조금 어렵다 싶은 단어가 나오면 친절하게 설명도 해준다. '느린 학습자를 위한 새로운 문학 읽기'라는 부제가 붙은 '목걸이' 이야기다.


     



    수원시와 수원시장애인가족지원센터가 펴낸 이 책은 발달 장애 청소년들을 위해 프랑스 작가 모파상(1850∼1893)의 단편 소설 '목걸이'를 읽기 쉽게 각색했다.
    '목걸이'는 가난해서 슬픈 마틸드, 파티에 간 마틸드, 돈을 버느라 고생한 마틸드 등 8장으로 이뤄져 있다. 4∼6페이지를 읽으면 한 장이 끝나며 책의 구성, 내용 등을 발달 장애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췄다.
    친절한 설명도 곁들인다. 소설의 주인공 마틸드가 목걸이를 잃어버려 당황하자 남편 루아젤이 경찰서에 가서 목걸이를 잃어버렸다고 신고하는 장면이 나온다. 다음 페이지에선 경찰서에 신고하면 왜 목걸이를 찾아주는지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소설의 주요 장면을 표현한 삽화도 눈길을 끈다. 발달 장애 2급인 홍석우(장안고) 학생이 그렸다. 그림을 모르는 사람이 봐도 무척 잘 그린 그림이라는 걸 느낄 수 있다. 홍 군은 1년에 한 번씩 전시회를 열고 수익금을 장애인 단체에 기부한다.

    시 관계자는 "민간 출판사에서 장애우들이 읽을 수 있는 문학작품이 발간되지 않아 아쉬웠다"며 "'목걸이'가 소외된 장애우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글쓴날 : [16-12-07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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