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교류의 상징물인 조선통신사선이 200년 만에 재현돼 첫 항해를 시작했다.
전남 목포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2015년 6월 설계에 착수한 뒤 3년 만에 완성한 조선통신사선 재현선을 26일 공개하고 진수식을 열었다고 27일 밝혔다.
정사(사신의 우두머리)가 타고 간 '정사기선'을 재현한 이 선박은 길이 34m, 너비 9.3m, 높이 3.0m, 돛대높이 22m, 총 톤수 149톤이다. 선박 목재는 강원도에서 벌채한 수령 80∼150년에 이르는 금강송 900그루를 사용했고, 총 72명이 승선할 수 있다.
연구소는 다양한 문헌과 그림을 참고해 조선통신사선을 재현했다. 선박 운항 실태를 기록한 ‘계미수사록’(1763), 조선통신사선의 주요 치수를 기록한 ‘증정교린지’(1802) 같은 자료다. 그림은 ‘조선통신사선견비전주선행렬도’(1748) 등 일본 회화를 주로 참고했다.
조선통신사 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 1주년을 맞아 마련한 진수식은 '성신교린'(誠信交隣)이라는 주제 아래 현판 제막식, 뱃고사, 한일 양국 예술단 공연, 항해 순으로 진행됐다.
연구소 관계자는 "재현선은 선상박물관과 체험장으로 운영할 것"이라며 "조선통신사 축제나 섬에서 열리는 행사에도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